변호사 김선철 법률사무소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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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소송 끝에 날아온 고소장 — 통신비밀보호법 혐의없음 불송치의 기록

사건 유형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 (피의자 방어)
의뢰인 상황
민사소송 승소 후 한참이 지나, 패소한 상대방이 "당시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며 형사고소 —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있는 무거운 혐의
대응 방식
피의자신문 직접 참여 · 세 갈래 논증의 변호인의견서 · 최신 무죄 재판례 첨부
결과
불송치(혐의없음·증거불충분) — 접수 약 3개월 만에 수사 단계에서 종결

의뢰인에게 그 전화는 우연이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받게 된 전화 한 통으로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습니다. 사건이 모두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지 한참 뒤 — 소송에서 진 상대방이 보낸 형사 고소장이 도착했습니다. "당시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01사건의 시작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가볍게 볼 혐의가 아닙니다. 법정형이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로 벌금형 자체가 없어서, 기소되면 약식절차 없이 곧바로 정식재판에 서야 합니다. 소송에서 이기고도 형사 피의자가 되어버린 의뢰인에게 필요한 것은 억울함의 호소가 아니라, 고소장의 구조를 해체하는 정밀한 방어였습니다.

통신비밀보호법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하는 행위를 금지하며(제3조), 위반 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제16조). 벌금형이 없는 무거운 법정형입니다.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 제16조)
02함께 정리한 대응

먼저 피의자신문에 직접 참여해 의뢰인이 흔들림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도록 조력했고, 이어 변호인의견서에서 세 갈래로 논증했습니다.

첫째, 고소가 전제하는 '녹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녹음파일은 물론 그 존재를 뒷받침할 어떠한 객관적 자료도 없었고, 오히려 기록상 확인되는 사정들은 한결같이 녹음이 없었음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녹음하였다'는 규정 자체가 고소인 측에서 비로소 만들어낸 표현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둘째, 설령 이를 '청취'로 보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실시간으로 알게 된 충격 속의 사람에게 "즉시 전화를 끊었어야 한다"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관계가 유사한 사안에서 제1심과 항소심이 일관하여 무죄를 선고한 최신 재판례들을 첨부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셋째, 알게 된 내용을 자신의 민사소송 수행을 위해 법원에만 제출한 것은 누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 고소가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상대방이 그 결과에 대한 대응으로 제기한 보복적 성격의 고소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방어의 첫걸음은, 상대가 만들어놓은 말의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03결과, 그리고 남은 이야기

경찰은 변호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혐의없음(증거불충분)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소장 접수부터 약 3개월, 의뢰인은 수사 단계에서 형사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수사결과 통지서(피의자·불송치) — 죄명: 통신비밀보호법위반, 결정종류: 불송치(혐의없음). 개인정보 비닉 처리
이 사건의 실제 수사결과 통지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닉 처리했습니다.

이 사건이 남긴 것이 있습니다. 통신비밀보호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법이지만, 관계가 무너진 자리에서는 상대를 겨누는 칼이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우연히 알게 된 진실로 소송에서 이긴 사람이, 바로 그 우연 때문에 피의자가 될 뻔했습니다. 이런 사건일수록 첫 조사가 시작되기 전의 준비 — 사실관계의 구조를 먼저 읽어내는 일이 결과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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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통화 녹음은 전부 불법인가요?
아닙니다. 자신이 대화 당사자인 통화를 녹음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닙니다. 이 법이 금지하는 것은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청취하는 행위입니다. 이 구분이 사건의 출발점입니다.
우연히 듣게 된 경우에도 처벌되나요?
우연히 듣게 된 경위, 그 순간 통화를 차단할 것을 기대할 수 있었는지 등 구체적 사정에 따라 결론이 달라집니다. 유사한 사안에서 무죄가 선고된 재판례들도 있으므로, 경위를 정확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게 된 내용을 민사소송에 제출하면 누설이 되나요?
자신의 소송 수행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것은 통상의 누설과는 다르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제출의 범위와 목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개별 검토가 필요합니다.
본 사례는 실제 수행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의뢰인 보호를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조정했습니다. 사건의 결과는 개별 사안의 구체적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본 글이 유사 사건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