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김선철 법률사무소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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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거운 혐의 앞에서 — 준강간·카촬죄 증거불충분 불송치까지의 기록

사건 유형
준강간 및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 (피의자 방어)
의뢰인 상황
지인의 고소로 성범죄 피의자 입건 — 수사 사실만으로도 일상이 흔들리는 상황
대응 방식
세 차례의 변호인 의견서 · 진술 모순 분석 · 사건 전후 정황 재구성
결과
두 혐의 모두 불송치(혐의없음·증거불충분) — 검찰 송치 전 단계에서 종결

성범죄 혐의는 수사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을 뒤흔듭니다. 의뢰인은 지인과의 만남 이후 서로의 동의 아래 있었던 일이라 믿었던 그날의 일로, 준강간과 카메라등이용촬영이라는 가장 무거운 이름의 고소장을 받아들고 사무실을 찾아오셨습니다. 실형과 신상등록이라는 단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01사건의 시작

이런 사건일수록 억울함을 크게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성범죄 사건은 고소인의 진술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고, 피의자의 감정적인 호소나 정리되지 않은 해명은 오히려 진술의 일관성을 해치는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의 방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으로만 말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02함께 정리한 대응

쟁점은 두 갈래였습니다. 준강간 혐의에서는, 법이 정한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상태를 이용한다는 고의가 있었는지. 술을 마셨다거나 잠이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항거불능 상태를 단정할 수 없다는 판례의 취지를 짚고, 당시 고소인이 정상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능동적인 행위들을 객관적 자료로 재구성해 제시했습니다.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에서는 촬영의 경위가 다투어졌습니다. 실제 촬영 전후의 정황과 배치되는 주장, 수사 과정에서 번복된 핵심 진술의 지점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객관적 기록과 어긋나는 부분을 하나하나 대조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세 차례에 걸친 변호인 의견서로 수사팀에 제출했습니다.

무거운 혐의일수록, 반박은 감정이 아니라 기록의 순서로 해야 합니다.
03결과, 그리고 남은 이야기

경찰은 두 혐의 모두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기 전에 종결되면서, 의뢰인은 장기 수사와 재판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수사결과 통지서(피의자·불송치) — 죄명: 준강간, 결정종류: 불송치(혐의없음). 개인정보 비닉 처리
이 사건의 실제 수사결과 통지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닉 처리했습니다.

돌아보면 이 사건에서 제가 한 일은 누군가를 이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흩어져 있던 그날의 기록들을 시간 순서대로 제자리에 놓아, 기록 스스로 말하게 한 것뿐입니다. 진실 공방이 되어버린 사건일수록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기록의 정밀함이 결론을 만듭니다 — 이 사건이 다시 확인해준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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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상대방이 술에 취해 있었다면 무조건 준강간이 되나요?
아닙니다.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가 인정되어야 하고, 나아가 그 상태를 이용한다는 '고의'까지 인정되어야 합니다. 음주 사실만으로 단정할 수 없고, 전후의 구체적 정황으로 판단됩니다.
동의하에 촬영했는데 카촬죄로 고소당하면 어떻게 되나요?
촬영이 상대방의 의사에 반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촬영 전후의 대화와 정황이 중요한 증거가 되므로, 관련 기록을 보존한 상태에서 대응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혐의없음을 받았으니 상대방을 무고로 고소할 수 있나요?
불송치 결정이 곧 고소인의 허위 신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고죄는 '허위 사실의 신고'와 그 고의까지 입증해야 하는 별개의 사건이므로, 실익과 위험을 함께 검토한 뒤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입니다.
본 사례는 실제 수행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의뢰인 보호를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조정했습니다. 사건의 결과는 개별 사안의 구체적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본 글이 유사 사건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